Director & Writer : 홍상수

Actors : 정재영, 김민희, 최화정, 윤여정, 기주봉, 서영화, 고아성, 유준상

Best Quotes : "이건 뭐야"


#스토리

<지금 알고있는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이라는 책의 영향일까,
"그때가면 만나자"라는 문장에서 보듯 "그떄"는 미래를 뜻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첫 느낌은 과거다.
"지금은맞고그떄는틀렸다"였다면 더 명확했을 것을.. "틀리다"라는 현재형 시제를 씀으로써, 
"그떄"는 과거인지 미래인지 알 수 가 없게 되버린다.

그렇다면 "지금"은? 언제일까.

"지금"이 제목의 문장 순서 상 "그때"보다 더 먼저 있어서일까.. 홍상수 영화에 으레 나오는 하나의 스토리가 두 개의 변주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스토리 1이 당연히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맞다와 틀리다'는 '옳고 그름'보다는 조금 덜 윤리적이지만, '같고 다르다' 보다는 조금 더 윤리적인, 가치의 평가가 실려있는 말일것이다. 

'은'이라는 비교/차이를 나타는 보조사가 쓰임으로써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리게 되고 그 말은 비교의 대상이 될 '정'과 '반'이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비교의 기준이 되는 무언가가 있어야 그 반이 성립되는 것이니, 스토리 1이 먼저 그 '정'을 만들어 준 것이고, 스토리 2는 자연스럽게 "그때"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럼 이게 맞는거구나 하고 생각할 즈음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었다

문제는 이거다.
윤리적 가치의 평가 상 스토리2가 더 맞는것 같았다.
그리고 이는, 비교 대상인 스토리1을 먼저 봤기 때문에, 1보다 2가 더 맞는다는 평가를 내리게 되는거였다.

그렇다면... 스토리 2가 "지금"이고, 스토리 1은 "그때"인것이 과연 성립할 수 있는것인가?!
왜 제목은 "그때는틀리고지금은맞다"가 아니어서 나를 이리도 혼란스럽게 하는것인가?
"반"을 먼저 접하고 그 다음 "정"이 오는 이 구조, "그때(여기서는 아마도 과거)"를 먼저보고 "지금"을 보는 이 스토리의 구조가 꽤나 혼란스러웠다. 

어쩌면.. "그때"란 지금이 아닌 시간(과거와 미래를 포함하는)이고, 스토리 1,2의 순서와 시간의 서사를 매칭하지 않고 "지금"과 그 외의 시간인 "그때"를 가치에 따라 부여함으로써, 맞고 틀리고를 결정할 수 있다면...
마음이 편해졌다.

스토리 1과 스토리 2에서의 작은 차이를 만들어내는 여러 지점 중 하나가 "솔직함"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맞다고 평가할 수 있는 지금을 만드는 삶의 태도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하는 훈훈한 마무리로 추석 연휴 또한 마무리해보고자한다.


# 씬 스틸러, 그리고 바로 그 곳.



홍상수 영화를 보다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나오고, 그 장면은 대부분 그 영화에 나오는 잊지 못할 장소와도 연관된다. <북촌방향> "소설", <우리 선희> "아리랑",<하하하> "카사블랑카"에 이어, 이번 영화에도 수원에 간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시인과농부"라는 술집이 나왔다. 어떻게 이런 곳을 찾아내시는지 정말 그저 감탄스러울 뿐인데, 여기서 술에 취해 쓰러지는 정재영을 보며 최화정이 내뱉는 바로 그 한 마디 "이건 뭐야" 이 장면은. 꽤나 오래 머리 속에 맴돌아서 히죽히죽 웃음을 자아낼것만 같다.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곳이다. 차를 주문하면, 찐 감자를 준다고한다. 꼭, 찾아가봐야지 (http://blog.naver.com/osale/80050215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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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Writer : Richard Linklater

Actors : Ellar Coltrane, Patrica Arquette, Lorelei Linklater, Ethan Hawke

Best Quote“I don’t know, I’m kind of thinking it’s the other way around, you know, like the moment seizes us.                      “Yeah, I know, it’s constant, the moments, it’s just — it’s like it’s always right now, you know?”


'12년간 매년마다 만나며 같은 배우들과 함께 하나의 삶을 그려낸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 되어버린 "Boyhood"를 드디어 보았다!! Before Series를 통해 캐릭터의 스크린 밖에서의 18년이라는 세월을 무색하게 했던 , 심지어 이마저 '이후를 연결한다(Link + Later)인 Richard Linklater의 작품이었기에 이 영화의 존재를 알았던 순간부터, 정말... 흥분으로 가득차서 기다렸던 영화였다.

설령 감독을 잘 몰라도, 영화속 아역배우와 중간중간 성장과정에 나오는 배우가 동일 인물임을 모른다 할지라도, 훈훈한 기성영화로 봐도 손색없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다시 한번 그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참여했던 배우들이 하나같이 "이 영화가 영원히 개봉되지 않기를 바랐어요. 그냥 우리들만의 것으로, 언젠가의 끝난다라는 마음 없이,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늘 모여 함께 영화를 찍기를 바랐어요"라는 인터뷰를 봤을 때마다, 도대체 배우들이 저렇게 말할 정도이면 감독의 이 영화에 대한 애착감은 얼마나 클까 - 하고 생각했었다. (주인공의 누나 역할을 감독의 딸인 Lorelei Linklater가 연기했다는 사실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영화의 필름은 몇통이나 될것이며, 그 수 많은 영상 가운데 어떻게 일부만을, 러닝타임 3시간만을 선택해서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너무 아까워서... 다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너무 다 쏟아부었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면 어떡하지 하는 우려를 했었는데...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왔던 대사이자, 이 영화의 essence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Mason이 대학생이 되어 인생의 새 챕터를 시작하는 날 만난 친구와 나눈 아래의 대사를 보며, 기우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Girl : You know how everyone’s always saying seize the moment?, I don’t know, I’m kind of thinking it’s the other way around, you know, like the moment seizes us.”

Mason : “Yeah, Yeah, I know, it’s constant, the moments, it’s just — it’s like it’s always right now, you know?”

그렇게, 12년의 세월을 연속적으로 구성하는 순간 순간 중에,  우리를 사로잡은 바로 그 마법과 같은 현재의 순간들로 그는 이 영화를 만들었고, 그 순간이 모여 '소년기'라는 영화의 타이틀을 만든 느낌이랄까. (여담이지만, Richard LInklater는 자신의 영화 생활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텍사스의 한 숲에 창고를 매입하여 보관했었는데, 2011년 산불이 나서 이 모든게 재가 된 경험을 한적이 있다. 에단호크가 이 사실을 듣고 그에게 괜찮냐고 위로의 말을 건내었을 즈음, 그는 이미 초월한 상태였다는 전설같은 일화가 있는데, 그래서일까? 오히려, 심지어 시청자는 공감하기 어려운 장면이라 할지라도, 그의 입장에선 12년의 수 많은 순간 중 가장 자신을 사로잡았던 순간을 고르는 작업이 그리 어렵기만 하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감독이기에 여담이 길어진것 같긴하나....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제목에서처럼 Mason이라는 남자 아이의 성장기!라고 볼 수 있다. 영화 첫 시작 장면에 나온 Coldplay의 Yellow 가사 처럼, 하늘을 보면 별이 나를 위해 빛나고, 내가 만지는 모든 것들이 별빛과 같은 노란색으로 변할것만 같았던 어린 Mason의 삶은, 어느 평범한 이혼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게 돈을 버는 엄마와 2주마다 만나는 친구 같은 아빠, 그리고 매일매일 치고박고 싸우는 누나와 함께 였다.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리 불행하지도 않은 가정에서,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주고자하는 책임감으로 Mason의 엄마는 대학교육을 받고 대학 교수가 되고자 하며, 그 안에서 (뒤늦게 알콜리즘을 가진 것으로 나오는) 교수인 남편과의 재혼과 이혼, 그리고 후에 본인이 교수가 된 이후 (뒤늦게 또 알콜리즘을 가진 것으로 나오는) 군인 출신의 학생과의 재혼과 이혼을 거쳐 Mason의 고등학교 졸업을 맞이하게 된다. 늘 친구같은 아빠는 밴드의 꿈을 갖고 있는 직장인으로, 이후 재혼을 하고 재혼한 부인 사이에서 아기가 태어나며, 쿨한 아빠를 상징했던 스포츠카를 팔고, SUV를 모는 아빠가 된다. 

"Recurrent Time in Life"과 같은 표현이 떠올랐다. 

그 순간 순간,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이라 생각 했던 결정을 내리며 교수가 되기까지, 관계의 설정만 조금 바뀌었을 뿐 유사한 2번의 결혼 실패가 있었고, 마침내 그 책임감을 다 완수한 순간이 되었을 때 대학교 기숙사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Mason을 보고 눈물을 터뜨리며 "Is that all there is? I thought there would be more"라는 엄마와,

 Mason의 누나, Mason의 졸업에 있어 부모로서의 책임감의 무게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으나, 드디어, 어쩌면 처음으로 새롭게 부모가 되는 앞으로를 준비하는 아빠와,

그런 엄마 아빠를 뒤로 하고, 대학교 기숙사를 향해 차를 몰고 가던 중 라디오에서  "Let me go I don't wanna be your hero I don't wanna be a big man. Just wanna fight with everyone else. Your masquerade, I don't wanna be a part of your parade. Everyone deserves a chance to walk with everyone else" 라는 가사가 나오자 볼륨을 키우는 Mason 까지.

"그렇게 석사 까지 따고 교수가 되었는데도 아직도 헤매고 있는 우리 엄마"라는 Mason의 표현처럼, 늘 삶 속에서 헤매며 늘 이후엔 무언가 있을 것만 같고, 먼저 살아온 존재가 "무언가 더 있을 줄 알았어"라고 얘기하는걸 듣는다 할지라도, 누군가의 영웅에서 벗어나서, 다른이의 행진 대열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무언가를 기대하며 나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삶에서의 반복되는 시간, 우리 모두의 현재 진행형 소년기를 그리고자 했던게 아닐까.


 사실 이렇게, Mason의 뒷모습으로 영화를 끝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다른 기성 영화와 비슷했을 수 있었달까. 

하지만, 기숙사에서 룸메이트와의 만남, 그리고 Orientation을 참여하는 대신 그들과 함께 산 정상에 올라 소리를 지르고, 우리가 순간을 잡는게 아닌, 순간이 우리가 잡는 것( the moment seizes us)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나만의 퍼레이드를 펼쳐나갈 기회의 첫 시작을 맞이한 모든이들과(Everyone deserves a chance to walk with everyone else) 함께하는 엔딩 장면을 통해, 그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이 캐릭터가 어디선가 살아 있을 것만 같은 그 시간의 마법을 또 한번 완성시켰다! 

이후에 '중년기', '노년기' 영화가 나와도 절대 어색하지 않으리라.. (제목은 이거 말고 다른거여야하겠지만 ㅠㅠ )

12년에 걸쳐 나온 사회 문화적 big events(이라크 전쟁, 해리포터 5권 출판 기념식, Jason Lane의 홈런, 공화당 천지인 텍사스주에서의 오바마 지지 캠페인, NSA 정보 유출 등 ) 를, 완전 다 이해하고 보지 못한건 아쉽지만(이건 마치 우디 앨런의 midnight in paris를 볼떄와 같은 지적 무력감이랄까..) 1년 넘게 기대해온 거 그 이상으로 보는 내내 행복할 수 있던 영화였다. 

-26살, 여전히 헤매고, 기대하는 순간순간을 살아가며, 새로운 한주를 맞이하는 일요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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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홍상수

Cast:  정유미(선희), 이선균(문수), 정재영(재학), 김상중(동현), 예지원(주현), 이민우(상우) 

Best Quotes: "그러니까, 니가 뭘 못하는걸 아는게, 그게 니가 누군지 아는 길이야."

재학 : 너 절대 무리하지 마라

문수 : 아니 무리를 해야 아는거잖아요. 가만히 있으면, 진짜 좋은걸 알 수 없는거잖아요

문수 : 아니 끝까지 파 봐야, 끝까지 파 봐야, 끝까지 파 봐야 가는거구, 끝가지 파 봐야 아는거구, 끝까지 파 봐야 나를 아는거 잖아요 . 그리고 끝까지 파고 가고. 파고 가고 

재학 : 알았다고. 끝까지 파는건 좋은데

문수 : 끝까지 파야 아는거고, 끝까지 파야 가서 뭐가 중요한지 아는거잖아요. 뭐가 좋은지 아는거잖아요 

재학 : 알았다고,끝까지 파는건 좋은데, 그건 니가 원하는걸 아는게 아니라 니가 뭘 못하는지 아는거야. 니 한계를 아는거야. 그래서 니가 누군질 아는거고. 

문수 : 그런거야?

재학 : 야 니가 원하는거는 엄청나게 많잖아. 그리고 그건 맨날 바뀌고. 야 상상은 항상 할 수 있잖아. 언제든지, 누구든지지. 그러니까 니가 뭘 못하는걸 아는게, 그게 니가 누군지 아는 길이야. 



내가 원하는게 아직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 그나마 감사하고, 

나는 앞으로 내가 뭘 못하는지를 점점 더 알아가게 되겠지만, 

두려워서 시도해보지 못하는 앎이 아니라, 적어도 체득하는 과정의 결과이기를 바라며, 

끝까지 파보기로 한다.

끝까지 파고, 끝까지 파고, 끝까지 가고, 그러다 보면 나를 알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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